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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남기는 1일차 소회
우리가족 도쿄여행 1일차는 한마디로 천당과 지옥? 이라고 표현해야할 거 같다. 모든 일이 너무나 술술 풀렸지만 인생이 그렇듯이 여행이 또 그렇듯이 어마어마한 돌발상황을 맞이해버렸다. 바로 "스카이라이너 열차사고로 인한 운행중지" 이거때문에 그렇게 철저하게 준비했던 일정이 한번에 꼬여버렸다. 진짜 멘탈 나갈뻔 했지만 아이들이 잘 버텨준덕분에 그래도 꽤나 선방한 여행 1일차를 보낼 수가 있었다. 그때 당시는 힘들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 또 이게 좋은 추억이 되버렸다.
※ 도쿄여행을 즐기시기에 앞서 여행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들을 모았습니다. 알고 계시면 즐거운 여행계획을 세우시는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침기상 - 택시탑승 - 대구공항도착
AM 07:00 ~ AM 10:00
어제밤에 완벽하게 짐을 다 싼 와이프덕분에 우리 가족은 별다른 분주함없이 애들 아침식사까지 완벽하게 클리어한 후 대구공항으로 가는 택시를 탔다.
TIPS. 보통 항공사에서는 출발 2시간전에는 공항에 도착하라고 알림이 온다. 하지만 대구공항에서는 아직 국제선 운행이 많지가 않다. 대구공항 홈페이지를 확인해보니 우리 비행기가 출발하는 11시 언저리에도 아무런 비행기노선이 없었다.그래서 우리는 1시간20분전에 도착하도록 택시를 탔고, 공항에 내려서 입국수속을 하고 비행기 타는데 충분했다.(오히려 시간이 남았다.)
대구공항 출국수속 - 도쿄 나리타공항 도착 - 공항 입국수속
AM 10:00 ~ PM 01:30
출국수속까지는 30분남짓의 시간이 걸렸다. 오랜만의 공항이라 그런지 무척이나 설렜다. 우리가족모두가 말이다.
Tip 1. 수화물검사 통과할 때 원래 액체는 통과가 안된다. 하지만 직원분에게 양해를 구하고 애들 마실 물이라고 하면 작은 생수병 하나는 허락해주시니까 참고하자.
Tip 2. 접이식유모차 10KG이하는 기내수화물로 가능하다. 우리 유모차는 좌석위 수화물칸에도 들어가는 유모차이지만 손님이 만석이라 승무원분이 따로 보관을 해주셨다.
Tip 3. 지정좌석을 미리 예약해두고 최대한 출입구쪽 좌석을 선택하자. 영유아를 안고 타야하는 우리 가족의 경우, 대구도쿄 걸리는 시간을 단순 2시간20분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출발대기시간, 도착하고 내릴때까지의 대기시간을 감안하면 훨씬더 긴 시간을 안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최대한 빨리 내리는게 엄마아빠도 덜 힘들도 애들도 덜 지친다. 또 빨리 나가서 빨리 움직이면 입국수속하는데 대기가 없어서 훨씬 빨리 나간다.
스카이라이너 연착 - NEX탑승 - 도쿄역 - 우에노숙소
PM 01:30 ~ PM 03:30
이때까지는 진짜 너무나 수월하게 흘러갔다. 미리 준비했던 VJW 비지트저팬웹 덕분에 입국심사도 진짜 초스피드 그리고 예상대로 중국관광객들이 없어서 거의 20분만에 모든 수속을 마무리했다. 근데 문제는 여기서부터였다. 이게 무슨 천지지변인지 우리가 타기로한 스카이라이너가 열차사고로 운행을 중지한다는 것이었다. 스카이라이너를 타기 위해 숙소까지 우에노를 잡았는데.... 우리같은 사람들이 많았는지 나리타공항 열차탑승구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다른 운행수단인 NEX라 불리는 나리타익스프레스를 타기로 했다. 그리고 도쿄역에 50분가량 이동해서 내린 뒤 택시를 타고 20분정도 이동해서 우에노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Tips 1. NEX와 스카이라이너 모두 나리타공항 2번게이트와 3번게이트 사이 지하에 열차출입구에서 표를 살 수 있다. 내가 또 바로 같은 실수를 한게 NEX탑승권 사는 곳인줄 알고 줄을 섰는데 알고보니 스이카(SUICA) 파는 곳이었다. 스이카는 일종의 교통패스인데, 택시위주로 이동스케쥴을 짠 우리에겐 살 필요가 없었다. (여기서 20분을 허비했다. 미리 물어보고 할걸)
Tips 2. 나리타익스프레스의 도쿄 도착역은 도쿄역과 신주쿠인데, 아사쿠사 우에노쪽 가신다면 도쿄역에서 내리는 것이 시간상 동선상 훨씬 낫다.
Tips 3. 도쿄역은 진짜 어마어마하게 큰 역이다. NEX를 타고 내린 뒤 택시승강장까지 가는데 좀 애를 먹었다. 표지판 찾고 고민하지 말고 주위 직원들한테 빠르게 물어보고 길을 찾도록 하자.
우에노숙소 - 근처식당에서 늦은 점심 - 긴자
PM 03:30 ~ PM 05:00
예상시간보다 숙소로 도착이 한시간 가량 늦어졌다. 그래도 선방했다고 생각했다. 미리 숙소에 도착해있던 친구와 잠깐의 조우를 한 후 늦어진 애들 점심부터 해결하기로 했다. 숙소인근에 로컬식당에서 하이라이스, 카레 등을 주문시켜 점심을 해결했다. 캐리어가 없어서 훨씬 편해졌다. 이제 여행이 시작된 기분이었다.
도버스트리트마켓 - 긴자쇼핑 - 미도리스시 - 긴자다이소쇼핑 - 우에노숙소
PM 05:00 ~ PM 10:00
1일차 여행의 핵심은 바로 긴자여행이다. 와이프와 나는 그동안 신주쿠 오모테산도 하라주쿠 등 위주로 여행을 했던지라 긴자는 둘다 처음이었다. 오후 5시쯤에 도착한 긴자는 어느새 어둑어둑해졌었다. 우리는 바로 도버스트리트마켓이란 곳을 향했다. 서치를 해본 결과 여기가 도쿄에서 꼼데가르송 매장이 가장 큰 곳이었다. 숙소를 예약해준 친구에게 너무 고맙다며 가디건을 선물하기 위해서 이 곳을 첫번째 스팟으로 정했다. 엔저 때문인지 진짜 꼼데 엄청나게 샀다. 그리고 여기 직원들이 너무너무 친절하다. 깜짝 놀랄정도로 애들 귀엽다고 목걸이 선물까지 해주는 엄청난 센스까지 아무튼 기분좋게 첫번째 일정을 마무리했다. 면세는 기본이다. 꼭 챙기자.
긴자의 저녁은 명성만큼이나 정말 아름다웠다. 끝도 없이 늘어선 명품샵들 사이로 거닐고 있으니 도쿄에 왔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미도리스시를 7시에 예약했는데 그때까지 아이쇼핑을 하기로 했다.
Tips. 긴자명품쇼핑에 대해 - 일본사람들도 명품소비가 대단하다. 그래서 한국에서 인기있는 품목들은 일본에서도 못구한다고 봐야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웨이팅을 몇시간씩 하지 않는다. 10분~20분정도만 기다리면 샤넬 에르메스 다 구경할 수 있다. 그리고 직원들이 무지무지 친절하다. 우리 와이프는 진짜 엄청난 감동을 받았다. 그래도 물건도 한국보다 많고 레더나 악세사리 제품들은 한국보다 훨씬 많다고 한다.
무척이나 즐거웁게 쇼핑을 하고, 7시에 예약한 미도리스시로 향했다. 미도리스시는 하이엔드 스시야는 아니지만 가성비 좋게 퀄리티 좋은 스시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긴자가 본점인데 아사쿠사점 등 체인점도 있으나 맛은 확실히 본점이 낫다는 평가가 많았다.
Tips. 여기 웨이팅이 어마어마하다. 우리는 한국에서 미리 예약을 하고 갔는데, 예약을 안했으면 낭패를 볼 뻔 했다. 수십명의 대기를 뚫고 예약자로 들어가는 그 쾌감 말로 못한다. 미도리 스시 예약하는 법은 아래의 포스팅을 참고하면 된다.
역시나 일본에서 먹는 스시의 맛은 진짜 최고가 아닐까 와이프랑 친구랑 나마비루(생맥주) 한잔 하는데 진짜 오늘 하루 고단함이 싹 녹는 느낌이 들었다. 예약을 해둔 덕분에 스시도 엄청 빨리 나왔다. 그리고 여기 좋은 점이 좌석이 좀 넓어서 애들이랑 먹기에도 부담이 없아. 아기의자도 있다. 애들이 먹을만한게 좀 애매한데 우리는 공기밥 된장국 그리고 메로구이를 시켜서 애들을 먹였다.정말 맛있게 저녁을 즐긴 뒤 기분좋게 긴자의 밤거리로 다시 나왔다.
Tips 1. 미도리스시의 시그니처는 장어초밥이다.
Tips 2. 여기 스시가 사이즈가 좀 커서 의외로 배가 많이 부르다.
와이프가 다이소를 꼭 가고 싶다고 해서 미도리스시에서 15분여를 걸어서 다이소에 도착했다. 긴자 다이소는 유니클로건물에 위치해있다. 여기가 다른 매장보다 좀더 늦게까지 하니까 참고하면 좋을거 같다. 다이소에 가면서 일본유니클로를 구경했는데, 일본 가면 한번은 들리는 유니클로긴 하지만 여기는 좀 달랐다. 우선 유니클로인데 커피를 판다. 그리고 생화를 엄청나게 많이 팔았다. 유니클로플라워라고 해서 말이다.
아무튼 우리의 목적은 다이소니까 다이소에 도착, 아마 이번 여행 중 엔저를 가장 실감했던 곳이 아닐까 싶다. 진짜 산타클로스 주머니 만큼 많이 샀는데도 계산을 하는데 5천엔 가격에 너무 놀라서 이것저것 담다보니 사진을 못찍었다. 아이들 유치원에 돌릴 크리스마스선물부터 과자, 라멘, 문구 등등을 엄청나게 샀다.
1일차 짦은 시간에도 나름 알차게 보내고 우에노숙소에 10시에 도착했다. 이미 애들이 잘 시간을 넘겼지만 애들은 여행이 즐거움이 피곤함보다 컸는지 로프트의 놀이방에서 노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렇게 한시간을 더 놀고서야 우리가족과 내 친구는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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